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수수료 인하 여부를 떠나서 수수료 체계를 전면적으로 다시 손보는 방향은 대찬성”이라고 말했다.
4일 정태영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카드 수수료가 오랜 세월동안 나름대로 진화해서 운영상에서는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주먹구구식은 아니다”라면서도 “오래된 카드 수수료 체계를 합리적인 체계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구조 개선 대책을 통해 가맹점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업종별로 부과되는 가맹점 수수료 산정 방식을 개별 가맹점별로 바꾸는 게 기본적인 개편 방향이다. 카드업계는 이를 골자로 한 가맹점 수수료 연구 용역을 외부 연구기관에 맡긴 상황이다.
정 사장은 가계 부채와 관련한 카드사에 대한 과도한 규제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카드사의 수익을 압박하면 가맹점 수수료 인하나 회원들의 부가 서비스 축소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 당국이 카드사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과 취지에는 찬성이다”라면서 “그러나 전체 가계부채에서 카드사가 차지하는 부분은 미미한데 카드사에 대한 규제만 두드러지면 가계부채에 관한 진정한 해법이 실종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드가 매우 복잡한 금융상품인데 전체 구조를 모르는 상황에서 수수료, 부가서비스 등이 엉키면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킹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정 사장은 “해킹과 관련한 국내법이 정비돼 있지 않고 외국에 수많은 해커가 한국 기업을 목표로 하는 상태에서 어떤 기업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