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올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 참가하고 한국·중국·유럽연합(EU)·캐나다와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개별 협상에 들어간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은 교역 80%를 차지하는 이들 국가와의 FTA가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PP는 현재 미국·호주·페루 등 9국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참여 의사를 표명한 일본은 이달부터 각국과 사전 협상을 본격화한다.
협상에 참여하려면 9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본의 협상 참여는 봄이나 여름이 될 전망이다.
한국·중국과의 FTA 협상은 작년 12월 공동 보고서를 근거로 봄 중국과의 정상회담 이후 본격화한다.
이에 앞서 3국은 1월 안에 FTA의 전제가 되는 투자협정에 합의한다는 방침이다.
EU와는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위해 상반기에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캐나다와의 EPA 협상은 1월 중순 공동 검토를 마치고 역시 봄에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TPP 등 모든 자유무역 협상이 체결되면 일본의 무역에서 차지하는 협정 체결국과의 거래 비율은 36.5%에서 83.9%로 확대된다.
따라서 무역 규모에서 상위인 중국(20.5%), 미국(13%), EU(11.6%)와의 협정 체결이 중요하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EU와 이미 FTA를 체결한 한국을 의식한 데서 비롯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을 포함해 무역 규모의 60%를 차지하는 나라와 협정을 체결, 수출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 중국과의 FTA가 성사되면 자유무역 비율은 82%로 늘어난다.
노무라증권의 가와사키 겐이치 수석 연구원에 따르면 TPP, 한중일 FTA, EU와의 EPA 등 3개 협정이 실현될 경우 10년 후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55% 개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