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후 북한의 새 지도자에 오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첫 공식활동에서 `인민들'과 활발한 스킨십을 과시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일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방문한 김 부위원장의 얼굴에서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도기간에 눈물을 수차례 훔쳤던 슬픔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제105탱크사단 방문은 김 부위원장이 지난해 12월30일 최고사령관에 오른 뒤 첫 단독 공식활동이다.
부친의 그늘에서 벗어난 첫 공식활동임에도 머뭇거림이 전혀 없었고, 부대 내 혁명사적교양실과 연혁실에서는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등 수차례 밝게 웃는 모습을 보였다.
또 측근인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곁에 두고 군 지휘관들에게 손가락으로 무엇인가 가리키며 지시하거나 손을 힘차게 올렸다가 내리는 등의 몸짓을 보였다.
부대 장병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을 때 자신의 양옆에서 눈물을 흘리는 지휘관 2명을 다독이며 손을 꽉 잡아주는 장면도 포착됐다.
또 그는 내무반 마룻바닥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거나 태양열 설비를 갖춘 목욕시설을 확인하고 장병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직접 조리용 간장의 냄새를 맡아보는 세심함도 보였다.
조선중앙TV 아나운서도 “시간이 퍽이나 흘렀다는 보고를 들으시고도 식당은 다 돌아보아야 한다고 하시며 밥 먹는 칸에 들어서신 최고사령관 동지”라고 칭송했다.
제105탱크사단 장병은 박수를 힘차게 치면서 큰 목소리로 "김정은"을 연호하기도 했다.
김 부원장이 이처럼 친밀한 모습을 연출한 데는 인민을 위해 헌신하고 그들과 호흡하는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