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부터 지속된 전세난으로 전세시장 판도가 크게 바뀌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올 1월까지 3년간 수도권 74개 시군구별 전셋값 추이를 조사한 결과, 서울 송파구가 6계단 상승한 4위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반면 일산신도시는 27위에서 39위로 12계단이나 추락했다.
상위권 순위를 보면 1·2위 강남·서초구는 순위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3.3㎡당 전셋값 격차는 3년새 149만원에서 85만원으로 줄었다.
강남구의 3.3㎡당 전셋값은 941만원에서 1263만원으로 322만원 올랐고, 서초구는 792만원에서 1178만원으로 386만원 상승했다.
강남구와 서초구 모두 전세가가 올랐지만 서초구는 2009년 9호선 개통 등 교통여건이 개선돼 강남구보다 전세가 상승폭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쾌적한 도시로 전세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과천시는 3.3㎡에 1034만원로서 4위에서 3위로 올라섰으며, 2008년부터 시작된 잠실 재건축 단지의 역전세난 여파로 2009년 초에 10위까지 하락했던 송파구(3.3㎡당 1004만원)는 다시 4위로 복귀했다.
3년전만 해도 3위였던 용산구(3.3㎡당 919만원)는 6위까지 떨어졌다. 2010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판교신도시(3.3㎡당 996만원)는 현재 5위를 기록하며 서울의 대다수 자치구를 제치고 단번에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하위권에서는 보다 큰 변동이 나타났다. 순위 상으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곳은 동탄신도시였다. 2008년부터 입주가 시작됐기 때문에 2009년 초에는 전셋값이 3.3㎡당 313만원에 불과했으나 3년간 전세난을 거치면서 556만원까지 오르며 14계단 뛰어 오른 35위를 기록했다.
화성시는 입지가 양호하고 산업단지 배후수요가 풍부한 병점동, 반월동 일대 전세금이 크게 오르며 13계단 상승한 50위를 기록했다. 3.3㎡당 전셋값은 260만원에서 381만원으로 121만원이 올랐다.
반면 일산신도시의 경우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이는 최근 3년간 파주, 고양 지역 일대 입주물량이 쏠리면서 전세수요가 분산됨에 따라 가격 상승폭이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산은 3.3㎡당 전셋값이 530만원으로 3년간 60만원 오르는데 그쳤으며 순위는 27위에서 39위까지 12계단이나 하락했다.
1기신도시의 대표주자격인 분당신도시도 순위가 하락했다. 지난 3년간 3.3㎡당 전셋값이 151만원 오른 765만원을 기록했지만 전셋값 상승폭이 큰 서울시 자치구들에 밀려 3계단 하락한 14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