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장기간에 걸친 검찰 조사로 흐트러진 그룹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자칫 경영공백 사태로 임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것을 우려해 빠르면 이번 주중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특히 올 경영계획에서 투자와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리는 공격 경영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일 주요 관계사 CEO들과 신년 미팅을 갖고 “SK는 연말에 마무리했어야 할 투자, 채용, 조직개편 등 경영계획 수립이 늦어져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위기에 처해있다”며 “계열사 별로 이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특히 투자와 채용 규모 등을 획기적으로 늘려 공격적인 경영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환경 변화보다 빠른 속도로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자리걸음을 한다면 머지않아 핵심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각 계열사 별로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와 채용 등 경영 계획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SK그룹의 올해 경영 계획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경영 계획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을 우려한 최 회장이 경영 현안을 직접 챙겨 그룹 전체가 역동적으로 새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공격 경영 의사를 밝힘에 따라 SK그룹의 올해 투자 및 채용규모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조5000억원을 투자한 SK그룹은 이번에 하이닉스를 인수함에 따라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 SK그룹은 올해 지난해보다 43% 정도 늘어난 15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역시 올해 하이닉스를 포함, 사상 최대 규모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SK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500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올해는 이보다 40% 증가한 7000명 정도를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그룹 측은 “최 회장이 이 같이 공격 경영을 주문하고 나선 것은 최근 인수한 하이닉스를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제3의 성장판으로 키워가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담겨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