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위기 속에서도 ‘공격 경영’

입력 2012-01-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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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투자 및 채용 획기적으로 늘려라”… 사상 최대 규모 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장기간에 걸친 검찰 조사로 흐트러진 그룹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자칫 경영공백 사태로 임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것을 우려해 빠르면 이번 주중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특히 올 경영계획에서 투자와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리는 공격 경영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일 주요 관계사 CEO들과 신년 미팅을 갖고 “SK는 연말에 마무리했어야 할 투자, 채용, 조직개편 등 경영계획 수립이 늦어져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위기에 처해있다”며 “계열사 별로 이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특히 투자와 채용 규모 등을 획기적으로 늘려 공격적인 경영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환경 변화보다 빠른 속도로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자리걸음을 한다면 머지않아 핵심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각 계열사 별로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와 채용 등 경영 계획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SK그룹의 올해 경영 계획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경영 계획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을 우려한 최 회장이 경영 현안을 직접 챙겨 그룹 전체가 역동적으로 새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공격 경영 의사를 밝힘에 따라 SK그룹의 올해 투자 및 채용규모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조5000억원을 투자한 SK그룹은 이번에 하이닉스를 인수함에 따라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 SK그룹은 올해 지난해보다 43% 정도 늘어난 15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역시 올해 하이닉스를 포함, 사상 최대 규모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SK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500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올해는 이보다 40% 증가한 7000명 정도를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그룹 측은 “최 회장이 이 같이 공격 경영을 주문하고 나선 것은 최근 인수한 하이닉스를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제3의 성장판으로 키워가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담겨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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