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올 1분기 중소기업과 가계의 대출은 옥죄는 반면 대기업 대출의 문턱만 낮출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국내은행 16개를 조사해 발표한 ‘1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에 따르면 4분기 은행들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1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종합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4분기 -4이후 2년3개월만이다.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일수록 대출태도지수는 올라간다. 이 수치가 마이너스를 보이면 대출취급 기준이나 조건을 강화하겠다는 응답이 완화하겠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부문별로는 은행은 대기업 대출만 완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6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3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 9에서 0으로 떨어졌다. 가계주택에 대해서는 전 분기와 동일한 -9를 유지했고 가계일반은 3포인트 하락한 -3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을 줄이는 이유로 경기불확실성과 신용위험의 증가, 감독 당국의 가계부채 억제대책 등을 꼽았다. 반면 대기업 대출 완화에 대해서는 중소기업과 가계를 통한 자금운용이 어려워진 만큼 우량거래처 확보를 통한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나서겠다고 응답했다.
은행들은 신용위험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종합 신용위험지수는 19로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지난 2009년 4분기 24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소기업은 전 분기 13에서 28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은 3에서 6으로, 가계는 6에서 13으로 확대됐다.
은행들이 대출 태도는 강화하는 반면 대출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종합 대출수요지수는 19로 전분기보다 3포인트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31로 전분기보다 9포인트나 올랐다. 은행들은 중소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운전자금의 선 확보를 위한 대출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