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등 흰색국물라면 3개 제품 모두가 대형할인점 라면판매 순위에서 10위권 내로 진입하며 1위 신라면을 위협하고 있다.
4일 대형할인점들의 지난해 12월 라면판매순위와 점유율에 따르면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은 모두 2,3위에 올랐고 점유율도 10%를 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생산 라인 부족으로 공급이 달려 한때 판매순위가 3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던 꼬꼬면은 11~12월에 접어들면서 2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등 공장증설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A 대형할인점의 경우 5입 묶음 상품 기준으로 꼬꼬면의 순위와 점유율은 2위와 12%로 13%대를 기록한 1위 신라면과의 격차를 1% 포인트 대로 좁혀놨다. 나가사끼 짬뽕(11%)과 기스면(7%)도 각각 3위와 5위에 올라 세 제품이 모두 5위권 내에 진입했다. 특히 기스면은 출시된지 2개월만에 안성탕면과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는 이변을 연출했다.
B 할인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꼬꼬면은 10.6%로 신라면(16.4%)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나가사끼짬뽕(10.1%)이 뒤를 이었다. 기스면은 5.6%를 기록해 6위에 올랐다.
꼬꼬면이 대형할인점에서 신라면에 이어 2개월 연속 2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공장라인증설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팔도는 최근 경기도 이천 라면 공장의 2개 라인 증설을 마쳐 5개 봉지면 라인에서 하루 100만개 이상의 봉지 꼬꼬면을 생산하며 소매점의 공급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생산라인 부족으로 하루 50만개 밖에 생산했던 때와는 이제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원활한 공급에 따라 판매순위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했던 기스면의 시장진입 성공도 향후 흰색국물라면의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 당월부터 대형마트에서 판촉행사를 벌이며 2%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기스면이 후발주자 임에도 불구하고 12월에 평균 4~5% 신장한 건 그만큼 흰색 국물 라면의 트렌드가 이제는 완성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흰색 국물 베이스의 라면들이 모두 상위권에 안착해 선전하는 건 소비자들의 입맛에 변화가 왔다는 신호”라며 “올해 라면시장은 흰색국물 라면이 붉은색 국물 라면을 넘어설 지가 관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