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근해에서 세계 최초의 교잡종 상어가 발견됐다.
AFP통신과 MSNBC등 주요외신은 호주 과학자들이 남북으로 약 2000㎞에 이르는 동부 해역에서 호주 블랙팁 상어와 커먼 블랙팁 상어의 유전자를 모두 갖고 있는 교잡종 상어 57마리를 발견했다고 3일(현지시간)보도했다.
두종 사이에서 교잡 종이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연구진은 "열대 해역에서만 사는 호주 블랙팁 상어의 교잡종 후손이 이보다 2000㎞ 떨어진 수온이 낮은 해역에서 발견됐다"며 "유전자 분석을 통해 자연 상태에서는 유례가 없는 교잡종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런 교잡 현상은 호주 블랙팁 상어가 온난화에 따른 수온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응중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학자들은 "이런 교잡이 가져올 수 있는 효과는 서식지 확대"라며 "열대 해역에서만 살던 호주 블랙팁이 커먼 블랙팁과의 교잡을 통해 서식지를 수온이 차가운 남쪽까지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연구진은 추가적인 유전자 분석을 통해 과거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었는지, 아니면 최근에야 시작된 것인지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