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회장 “론스타 계약 파기될 수 있다”(종합)

입력 2012-01-04 17:01 수정 2012-01-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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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신년인사회…어윤대 “당국 가이드라인 하에서 배당”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금융당국의 승인이 늦어지면 론스타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김승유 회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인수 문제와 관련,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매매계약이 만료되는 2월29일까지 금융당국의 승인이 나지 않으면 계약은 파기될 수 있다”며 “2월말이 지나면 론스타가 과연 재계약에 나서겠느냐”고 반문했다.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이 나지 않으면 론스타가 하나금융과 매매계약을 없던 일로 하고 다른 협상자를 찾아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이날 행사장에 나온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으나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론스타에 대한 비금융주력자 여부 판단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언제 받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법상 심사기한만 있다”면서 “언제 할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금감원에서 아직 심사 결과가 안 왔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라며 “이 문제와 관련한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고배당 논란에 휩싸인 KB금융지주의 어윤대 회장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어 회장은 “당국이 자기자본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KB도 같은 생각”이라며 “작년도 배당액이 적었기 때문에 올해는 당국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선에서 최대한 많이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말 금융기관이 고배당을 지양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이익을 내부 유보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배당에 대한 암묵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당분간 인수합병(M&A)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어 회장은 “(비은행권 성장 방안에 대해) M&A 방법이 있겠지만 경기가 힘든데 (M&A를) 해야겠느냐가 전략기획부의 생각”이라며 “마켓쉐어를 늘리는 작업을 추진하겠지만 M&A는 국내외 경제 상황에서는 힘든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주회사가 생긴지 2년반밖에 안생겼는데 뛰라고 하는 것은 무리이고 시간이 지나면 (비은행권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늘어가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양생명 인수와 관련해서도 “동양생명 인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민영화 추진 방향을 설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회장은 “공자위에서 어떤게 가장 효율적이고 공적자금 회수에 가장 적합하고 최대한으로 할 수 있는 건지를 검토하다보면 스트럭처(structure)가 정해질 텐데 그 이후에 인수자의 자격이라든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지난해 28조원이던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올해 36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임기 2년 내에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한자릿수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날 기업은행 주가 하락에 대해선 “중소기업이 어려울 때 살려놔야 한다. 이란 문제가 불거지면 유가가 올라가고 기업이 어려워질 수 있는데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행장은 특히 “눈앞의 것만 보면 안되고, 한발 앞을 내다보면 주주에게 유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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