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금융인 신년회 가보니…반갑거나 어색하거나

입력 2012-01-0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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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전·현직 금융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가 마련한 ‘2012년 범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 분위기 탓에 금융회사들마다 리스크를 중심으로 올해 경영전략을 구상했지만 저마다 가지고 있는 현안들을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 각 이슈마다 애매하게 얽히고 설킨 금융인들의 만남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 민영화는 ‘한마음’?…이팔성 회장과 이승우 사장의 악수=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란 공통 과제를 안은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과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조우했다.

먼저 도착한 이 사장이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던 사이에 이 회장이 기자들에 둘려쌓여 행사장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자 마자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나눴다. 반갑지만 어딘가 어색한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회장은 이날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앞으로 나가지 뒤로 물러 나가는 일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민영화 작업 방향을 먼저 설정해야 이후에 민영화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는 의견도 내비쳐 이목을 집중케 했다.

이 사장은 앞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우리금융지주 등 출자 금융회사 지분 및 보유자산을 실효성 있게 매각해 공적자금 상환대책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외환銀 인수전' 김승유 회장-래리 클레인 행장 반응 '따로 또 따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금융권 최대 화두인 '하나금융-외환은행 인수전'의 핵심 경영진이 한 자리에 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론스타와의 계약 연장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친 반면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딜(Deal)'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수기업의 CEO와 피인수기업의 CEO의 다른 반응에 시선이 집중됐다.

김 회장은 “(당국의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론스타가 재협상을 하겠느냐”며 계약 무효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는 듯한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다. 반면 클레인 행장은 하나금융지주 인수와 관련 은행 경영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딜에 대해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최선의 결과를 위해 경영계획을 짜고 있다”며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한편, 외환은행장으로 가장 유력시 되고 있는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은 개인사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 '신한사태' 조직 안정화 1세대 류시열 전 신한지주 회장 '눈길'= '신한사태' 신한금융지주의 조직 안정화 발판을 마련했던 류시열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한사태'의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과 '따뜻한 금융'의 한동우 현 신한지주 회장의 사이에 임기했던 류 전 회장은 신한지주 조직 안정화 '1세대'이다.

임기 당시 조직 추스리기 성과 등에 대한 막중한 임무를 별탈없이 무사히 수행했다는 평을 받았다.

류 전 회장은 최근 신한지주의 조직분위기에 대한 질문에 엹은 미소를 지으며 "제대로 잘 되고 있다"고 답했다.

◇ 외국계 은행장들은 '침묵하거나 안보이거나'= 외국계 은행장들은 조용한 모습이었다. 한 해를 시작하는 모임인 만큼 서로 인사를 주고 받는 금융인들 사이에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배당과 관련한 언론사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 침묵으로만 일관했다.

리처드 힐 SC 행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에 출국해 개인휴가와 영국 본사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5일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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