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이란에 대해 석유 금수 제재를 단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걸프뉴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그리스와 스페인 등은 그동안 석유 금수 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기존 입장을 철회하면서 합의가 도출됐다고 한 외교관은 전했다.
이와 관련,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산 석유 금수 조치가 오는 30일 열리는 EU 외무장관 회담에서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에 제시할 대안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U가 수입하는 이란산 석유 중 스페인 수입분은 14.6%이며 그리스는 14%, 이탈리아는 13.1%를 의존한다.
현재 각국 정부는 유럽 회사들이 이란과 체결한 석유 계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금수 조치를 언제 시행할 것인가를 놓고 협상을 계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시행 시기와 관련해선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6센트(0.3%) 오른 배럴당 103.22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