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느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시장이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 대수가 전년보다 10% 늘어난 1280만대를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현대와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대약진했다.
양사의 자동차 판매 합산 대수는 전년 대비 26% 늘어난 113만대에 달해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기아는 104만대를 판매한 닛산도 눌렀다.
미국 자동차 판매 대수는 지난 2007년까지 1700만대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이후 2008년에 1324만대, 2009년 1040만대, 2010년에 1150만대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계 ‘빅3’가 부활하면서 자동차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 1위인 GM은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13%, 포드가 11% 각각 늘어났다.
이탈리아 피아트에 인수된 크라이슬러는 26%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GM은 올해 미국 시장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가 지난해보다 5~9% 늘어난 1350만대에서 1400만대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드는 1350만~145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폴크스바겐 미국 법인장 조너선 브라우닝은 “미국 대통령 선거와 유럽 재정 위기라는 불확실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판매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