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퇴근令’에 기재부 공무원 당혹…“일은 언제 하라고”

입력 2012-01-05 09:44 수정 2012-01-0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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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장관이 전력난을 이유로 기획재정부 직원들에게 2주간 정시 퇴근하라는 지시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전력난에 따른 장관의 조치는 이해가 가지만 재정부 업무 특성상 정시 퇴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재정부 공무원들은 지난 연말 국회를 가까스로 통과한 예산안 후속대책 등 할 일이 산적한데 정시 퇴근은 언감생심(焉敢生心) 이라고 말한다. 특히 재정정책 전반의 방향을 결정하는 연초에는 쏟아지는 업무량을 감당하려면 초과 근무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박 장관이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상반기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유럽 재정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장의 모니터링은 필수다. 긴장해야 할때 재정부 공무원들의 정시 퇴근 발언을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재정부 한 직원은 “전력난을 우려하는 장관의 심중을 이해하지만 업무량이 쏟아지는 연초에 내려진 전직원 칼퇴근령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특히“대외 충격이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철저한 금융시장 관리 등을 위해서는 주어진 근무시간에 업무를 처리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면서 “장관의 지시인 만큼 따라야 하겠지만 다소 무리가 있는 조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장관은 4일 경제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재정부 전 직원은 정시에 퇴근하겠다”고 말하고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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