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5일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현대차 69만5641대, 기아차48만5492대 등 총 113만1183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89만4496대)대비 26.4%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연간 판매량(660만대)의 16.6%를 미국시장에서 판매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시장에서 GM(250만3797대), 포드(214만3101대), 도요타(164만4660대), 크라이슬러(136만9114대), 혼다(114만7285대) 등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는 판매량을 떠나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품질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의 쏘나타(22만5961대)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17만2669대), 기아차의 쏘렌토(13만235대)와 쏘울(10만2267대) 등은 각각 10만대 이상 팔렸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의 선전을 바탕으로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660만대의 판매를 기록, ‘글로벌 톱5’ 지위를 수성할 것이 확실시 된다. 정확한 집계가 나올 경우 르노닛산을 제치고 4위 자리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쏘나타, 아반떼, 쏘렌토, 쏘울 등 다양한 차종의 판매가 늘어난 점은 품질 측면에서 선진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이 현대·기아차의 차량이 더 이상 값이 저렴해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의 우수성 때문에 구매가 늘어났다는 사실을 방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품질 제고를 위한 현대·기아차의 노력은 올해도 계속될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 신년사를 통해 올해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성장 위주의 경영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판매목표는 700만대로 지난해보다 6% 높게 잡았다. 예년의 성장세에 비하면 판매신장목표율이 낮은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무리한 양적 팽창보다는 품질제고에 더욱 힘을 쏟아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모터쇼에서 터보 엔진을 탑재한 벨로스터 터보를 최초로 공개한다. 아울러 엘란트라 전기차와 투싼 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2종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