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작업을 추진중인 한나라당이 정강·정책에서 ‘보수’ 용어를 삭제하는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쇄신파 내에도 이견이 나오고 있다.
원희룡 의원은 5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김종인 비대위원의 ‘보수’ 용어삭제 주장에 대해 “수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시대가 바뀌면 보수의 내용도 바뀌는 것인데 정강정책에 보수라는 단어를 못박아두는 게 과연 시대 발전의 변화를 반영하고, 우리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느냐”라며 “굉장히 과감한 문제제기”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두언 의원은 같은 날 “정강에서 보수를 뺀다? 그럼 보수가 아니다”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 글에서 “사실 지금까지도 보수주의가 아니라 출세주의, 기득권주의 그런 거였다”면서 “이젠 당당하게 제대로 된 보수주의를 세울 때이고 거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주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아니라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이라며 “질서·책임·권위를 유지하며 사회를 통합시키는 것이 참보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당 비상대책위 전체회의에서는 전국민을 대변하기 위해 보수 용어를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과 불필요한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반대 입장이 충돌했다. 한나라당은 국민 의견수렴 절차 등을 거쳐 ‘보수’ 용어삭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