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올해도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선전시 당국은 오는 2월부터 근로자 최저임금을 월 1500위안(약 27만원)으로 올린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전년보다 15.9% 인상된 것으로, 인상폭은 지난해의 20%에 비해 낮아졌다.
베이징도 최근 올해 최저임금을 전년 대비 8.6% 인상한 월 1160위안으로 잡았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와 위안화 절상 추세로 인한 수출둔화 우려에 최저임금 인상폭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0년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한 이후 달러에 대해 8.5% 올랐다.
인상폭이 제한됐지만 기업들은 당국이 경영환경 악화를 고려하지 않고 임금을 계속 올리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홍콩산업연맹의 스탠리 라우 부회장은 “선전시 당국은 기업들이 가혹한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12차 5개년 개발계획(2011~015년) 기간 최저임금을 최소 연 13%씩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전문가들은 정부 목표가 너무 융통성이 없다면서 경제상황에 따라 최저임금 정책도 탄력있게 운영햐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정 최저임금이 오르지 않는다고 해도 중국의 인건비는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FT는 전했다.
한자녀 갖기 정책에 따른 고령화로 중국의 근로가능 인구는 앞으로 줄어들 추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근로자들도 높은 물가로 소득 증가 효과를 느낄 수 없어 불만이 많다고 FT는 전했다.
선전시의 한 노동운동가는 “근로자 임금에서 연금과 의료보험 비용을 공제하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면서 “현재 임금 수준은 전기료 등 각종 요금과 집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