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각 계열사별 경영계획을 마무리하고 사상 최대규모인 19조1000억원 투자와 7000명 신규채용을 골자로 하는 경영계획을 5일 발표했다.
SK그룹의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해의 9조원대보다 10조원이 늘어났다. 하이닉스 인수금액인 3조4000억원을 제외해도 16조원에 육박한다. 10년 전 3조원에 불과했던 투자규모와 비교하면 6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SK그룹은 이중 시설에 약 10조원, 연구개발(R&D)에 약 2조원, 자원개발에 2조원 이상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하이닉스 인수를 포함,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한 자본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SK그룹은 특히 자원개발 사업에 지난해 1조3000억원보다 8000억원이 늘은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이에 대해 SK그룹 측은 “미래에 기업이든 국가든 자원없이는 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원부국 경영을 확대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의 자원개발 투자규모는 최 회장이 무자원 산유국을 강조하면서 2008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겼고, 2010년엔 1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2년 만에 다시 2조원을 넘기면서 사상 최대 투자기록을 경신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자원확보를 위해 호주에서 지하갱도 400m 아래의 석탄 채광 현장을 방문하는 등 지난 한해동안 140여일을 해외 현장경영을 한 바 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SK그룹은 채용 규모도 대폭 늘렸다. 하이닉스를 포함, 채용규모를 사상 최대 규모인 총 7000명 이상으로 정했다. 지난해 SK그룹 채용규모인 5000명 수준보다 약 40% 증가한 규모다.
SK그룹 측은 "기업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재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선순환에 기여하기 위해 크게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SK그룹은 올해 채용인원 중에서 30%는 고졸 사원으로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고졸 채용인원인 1000명에서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하이닉스 인수로 인한 점도 있지만 고졸 채용을 늘리려는 내부 정책에 따른 영향도 있다고 SK그룹 측은 덧붙였다.
SK그룹 홍보담당 이만우 전무는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그룹 전체가 성장에 대한 열기로 가득하다”면서 “최 회장의 글로벌 성장경영 리더십 아래 국가경제의 선순환 및 본연의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