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日 은행권에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입력 2012-01-0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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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일본 은행권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IMF가 일본 금융권에 대한 포괄적인 재평가의 일환으로 안정성과 감독 및 새로운 국제 규제 충격 평가에 초점을 맞춰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에 대한 추가 강등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 어떤 충격이 미치는지를 진단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국채는 90% 이상이 자국 내에서 소화되고 있어 외부 충격에는 둔감한 편이지만 국채 가격이 주가와 동시에 떨어질 경우에는 자국의 개인 및 기관 투자가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최근 일본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1% 이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IMF는 지난 2002~2003년에도 회원국 ‘금융분야평가프로그램(FSAP)’에 근거해 일본의 은행 시스템을 점검한 적이 있는만큼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는 새삼스런 일이 아니라고 WSJ는 지적했다.

일본 은행들은 유럽 재정위기발 세계 경기 둔화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자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일본 국채 매입을 늘려왔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일본 은행권이 보유하고 있는 자국 국채 규모는 383조9110억엔(약 5745조원)으로 전체 유통 물량의 약 39%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 은행권 전체 자산의 25% 가량에 해당하는 방대한 규모다.

BOJ는 작년 10월 보고서에서 국채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일본 주요은행들은 3조4000억엔, 지방은행은 2조8000억엔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대형은행과 지방은행 모두 일본 국채 투자로 인한 리스크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WSJ는 일본이 유로존처럼 급속도로 위기에 빠지진 않겠지만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가 넘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은 정부 지출의 절반을 차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같은 체질 개선을 위해 소비세율 인상 등 세수 확대를 통한 재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식통은 IMF의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가 오는 7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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