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부장 이중희)는 지난 5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벙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 등과 함께 SK텔레콤 등 계열사 자금 497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검찰이 제기한 의혹들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면서 “이 모든 오해를 향후 법정에서 적극 소명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SK그룹은 최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일단락됨에 따라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경영공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그동안 미뤄졌던 경영 현안들을 속속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 회장은 최근 구속 우려 속에서도 각 계열사 CEO들에게 공격 경영을 주문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하이닉스라는 새 성장 동력이 추가된 상황인 만큼 조속한 경영 정상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올해 사상 최대 투자를 단행, 공격 경영 선언과 함께 침체됐던 그룹 분위기의 쇄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채용 규모도 사상 최대로 늘렸다. SK그룹은 올해 신규 채용규모를 7000명 이상으로 정했다. 지난해 5000명 수준보다 40% 가량 증가한 규모다.
이 중에서 30%는 고졸 사원으로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1000명 수준인 고졸 채용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하이닉스가 포함된 이유도 있지만 고졸 채용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함께 나누겠다는 SK그룹의 내부방침에 따른 것이다.
SK그룹의 올해 사상 최대 규모 경영 계획은 상황이 어려울수록 공격 경영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도 140여일 동안 해외를 돌며 글로벌 경영 기치를 내세우고 있다.
SK그룹 이만우 브랜드관리실장(전무)은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그룹 전체가 성장에 대한 열기로 가득하다”면서 “최 회장의 글로벌 성장경영 리더십 아래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