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0.5% 낮아진 3.0%로 전망했다. 1분기에는 다소 어렵겠지만 2분기 이후 상승세가 시작된다는 예상이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는 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0%으로 지난해 3.5%에서 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성장률이 3.7%에서, 유럽위기의 여파로 3.2%로 낮아지는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는 글로벌 경제성장률 평균치로 수렴하고 있다”며 “GDP대비 수출비중이 늘고 있고 실물경제와 금융경제의 연계 역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1분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1분기 성장률은 전기보다 0.1% 줄어들 것”이라며 “재고와 출하 비율이 114 수준으로 상당히 높아 재고는 늘고 출하는 줄고 있는 상황으로, 단기적으로 기업들이 생산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성장룰 둔화도 우리나라 1분기 경기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증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7.9%로 예상된다”며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률이 8%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0.1% 마이너스 성장은 추가 경정예산을 생각해볼 수도 있는 수준이다. 그는 “정부는 2분기에 1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수 있고, 한국은행은 딜 레버리징 압력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현 상황과 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2분기 이후에는 성장률이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유럽 성장률이 회복되면 2분기부터는 5%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원/엔 환율이 중요한데, 리먼사태 이상으로 환율이 약세를 보인다면 한국 입장에서는 수출과 순유입을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또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7.9%에서 4.7%, 최근 다시 3.7%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인구증가 둔화, 서비스업의 낮은 생산성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