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또 다시 북한 관련 루머에 흔들렸다. 장 중 한때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는 루머가 돌면서 4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0.60포인트(1.11%) 떨어진 1843.1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하며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불과 몇 분도 이어지지 못했고 지수는 이내 하락 전환했다.
이후 코스피 지수는 1%대의 낙폭을 유지했지만 오후들어 시장에 북한관련 루머가 돌면서 급락하기 시작했다.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했으며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다는 소문이 돈 것.
증권업계 종사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를 통해 돈 쪽지에는 "오전 11시께 사고가 발생했고 방사성 물질이 북서 계절풍을 타고 서울로 유입 중이다. 평양류경호텔 직원에 따르면 평양 시내 하늘이 분진으로 추정되는 연기로 가득차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북한군이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대피 주민들을 사살 중"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 쪽지 내용의 출처는 일본 교도통신이라고 명시돼 있었으나 사실 확인 결과 교도통신은 이런 내용을 보도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1820선까지 코스피 지수는 이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1840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수급주체별로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28억원, 453억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3052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595억원의 순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의약품(1.95%), 섬유.의복(0.29%)를 제외하고는 전 업종이 하락했다. 음식료품, 운수창고, 통신업, 건설업, 철강.금속, 화학, 의료정밀, 증권, 운송장비, 기계, 전기.전자 업종 등이 1% 이상 떨어졌으며 유통업, 종이.목재, 보험, 은행, 전기가스업종도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하이닉스(1.67%)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떨어졌다. 사상최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가 1% 이상 빠진 가운데 LG화학과 기아차가 2% 넘게 하락했다.
현대차, 포스코, KB금융, 신한지주, 삼성생명 등도 약세였다.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한국전력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