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체제가 처음으로 미국에 식량 지원을 요청했지만 부분적으로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2월 말 미국과 식량 지원과 관련한 협상을 재개해 지원 품목 변경을 요구했다.
북한은 유엔 대표부를 통해 미국에 분유, 비스킷 등의 영양 보조식품 대신 쌀과 옥수수 등 곡물의 비중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북한이 김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미국과 직접 협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미국이 작년 12월 중순 베이징 북미 협의 당시 북한이 지원 식량을 군용으로 전용할 것을 우려해 영양 보조식품만을 지원하기로 한 것에 대해 품목의 변경을 요구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북한과의 베이징 협의 때 유아와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분유와 비스킷, 비타민 등 영양 보조식품을 매월 2만t, 1년간 24만t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었다.
이번 요청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요구를 거부하고 영양 보조식품으로 한정한 기존 입장을 고수했으나 재협의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곡물 지원을 요청한 것은 식량 사정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체제의 안정을 위해 주민에게 베풀 특별 식량배급의 필요성에 쫓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