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근혜, 총선서 수도권에 나서야”

입력 2012-01-08 14:02 수정 2012-01-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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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서 ‘보수’ 삭제 안돼… 전대 열고 재창당해야”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8일 당 비상대책위가 정강·정책의 ‘보수’ 용어를 삭제 검토 중인 데 대해 “한나라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자신의 출판기념회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보수 표현을 삭제하자는 것은 국민과 소통하자는 것인지, 그냥 선거를 의식한 것인지...”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이 태평성대라면 보수를 빼든 말든 누가 걱정을 하겠나”라며 “당과 우리나라가 한가한 상황은 아니다. 오늘 하루를 살기 위해 내일 후회할 일을 하는 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당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과 관련해선 “사실이라면 심각한 상태”라면서 “이런 문제는 정당의 구조상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정당에 이런 관행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을 하게 된다”며 “우리나라 정당들은 이제 사당화 된 당협위원회 구조를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할 시기”라고 부연했다.

이어 “당이 새롭게 태어나야 된다는 데 대해 모든 분들이 동의한다”며 “절차를 밟아 전대를 열고 재창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이계(이명박계) 이재오 전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지사와 홍준표 전 대표 등 4인 회동과 관련해선 “당 안팎에서 걱정을 많이 한다”며 “기회가 되면 우리 당의 중진의원들끼리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저희들의 만남이 자주 있어야 하는데 편안하게 만날 기회가 없었다”며 “기회가 없어 다들 힘들고 답답해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총선과 관련해선 “당의 공천을 받으면 상대적으로 (당선이) 쉬운 지역에 있는 의원들은 수도권에 출마하는 것이 당을 위한 일”이라며 “민주통합당 호남 중진의원들이 영남권으로 가는 것을 참고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18대에 이어 19대 총선에서도 서울 동작을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박 위원장의 수도권 출마설에 대해 “수도권 선거는 중요하다”며 “박 위원장이 수도권에 나서면 본인을 위해서도 좋고 당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전 대표는 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그의 저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와의 소통’ 등의 출판기념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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