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돈봉투’ 폭로 고승덕, 검찰 출두… 與 ‘초긴장’

입력 2012-01-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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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황 드러나면 ‘대국민 사과’ 검토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8일 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폭로와 관련해 검찰에 출두했다.

고 의원은 돈을 건넨 후보 측과 당시 정황 등을 진술할 예정이어서 한나라당은 고 의원의 진술에 따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초긴장 상태다.

총선을 앞두고 부상한 ‘전대 돈봉투’ 파문으로 과거 ‘차떼기정당’ 이미지가 새삼 부각되고 ‘돈나라당’ ‘만사돈통당’ 등의 비난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선, 고 의원이 폭로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국민적 비난과 함께 당내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돈 봉투 파문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고, 만약 사실이라면 심각한 사태”라고 지적했다.

장제원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파장이 만만치 않다. 이 시대에 정치를 한 또는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죄인”이라며 “쓰나미의 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같은 당내 우려를 의식한 듯, 권영세 사무총장은 같은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 의원이 검찰에서 상세하게 모든 것을 얘기할 것으로 믿는다”며 “당 입장에서는 과거의 낡은 정치는 무엇이든 털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사무총장은 “당은 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한 모든 사항에 대해 협조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 밝혀진 경우에는 사과를 해야 하겠지만, 지금은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 의원의 검찰 진술로 구체적 정황이 드러날 경우, 한나라당이 금주 중 ‘박근혜 비대위’ 차원에서 대국민 사과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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