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非)박근혜계의 핵심인사인 정몽준·홍준표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가 8일 일부 비대위원의 사퇴를 위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차기대권을 두고 박 위원장과 잠재적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 전 대표와 김 지사,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인사동에서 모임을 갖고 ‘박근혜 비대위’의 쇄신 활동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모으면서도 현 비대위 체제의 일부 수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들은 김종인 이상돈 비대위원의 사퇴를 언급한 것으로, 이들 비대위원은 전직 당 대표를 포함한 ‘현 정부 실세 용퇴론’을 주장했었다.
이와 관련, 정 홍 전 대표와 김 지사는 선거 패배를 이유로 당 대표가 ‘용퇴 대상’에 포함돼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했다. 정 홍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참패한 2010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선 당시 당 대표였다.
또한 이들은 최근 당 정강·정책의 ‘보수’ 용어 삭제 논란 등을 거론하며 ‘박근혜 비대위’가 보수우파 진영의 분열을 좌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재창당론이 재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선 “쇄신의 강도는 박 위원장이 알아서 할 것으로 믿는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이들 여권 핵심 인사의 집단 회동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비대위 활동 과정에서 적극적인 연대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反)박근혜계면서 친이계(이명박계) 좌장으로 불린 이재오 의원은 자신이 모임에 참석할 경우 자칫 계파 대결 양상으로 비치는 등 정치적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