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호스니 무바라크 전(前) 이집트 대통령에 대한 사형 구형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7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이집트 검찰이 무바라크에 교수형을 구형했다는 소식에 대해 우려를 갖고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어 “사형 구형이 이집트의 내정에 관한 것이지만, 최종 결정은 국제사법기준에 근거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무바라크가 83세의 고령에 중병을 앓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사면을 촉구했다.
외무부는 “무바라크의 경우에는 인도주의적 고려를 할 수 있다”며 “그는 또 지난해 2월에는 권좌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결정을 내려 추가적인 민간인 희생을 피했다”고 사형에 반대하는 이유를 전했다.
한편 무바라크는 지난 5일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혐의 등으로 사형을 구형받았다. 첫 재판을 받은 지난해 8월 3일부터는 카이로 인근 병원에 머물고 있으며, 다음 공판은 9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