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골프]“찍지말고 쓸어쳐라”

입력 2012-01-09 07:47 수정 2012-01-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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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라운딩하기 위한 겨울철 골프요령

▲신원CC 코스전경
“자, 모여봐. 마시고 티샷하자구.” “이거 모자라는거 아냐.”

캐디백에서 위스키병을 꺼낸 4명의 골퍼들은 그늘집에서 한잔씩 가득담아 쭉 들으켰다. 한병은 비웠고 3명 골퍼의 캐디백에는 각각 한병씩 남아 있다. 강추위에 18홀 돌면서 홀짝거리면 딱 맞을 양이다. 때로 이것도 모자라 그늘집에서 정종을 추가하기도 한다. 겨울에도 문을 연 수도권지역 겨울골프장 풍경이다.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뚝 떨어졌다. 눈도 소복히 쌓인 곳이 많다. 친구들과 어렵게 잡은 신년골프. 어차피 돌아야할 라운딩이라면 간단한 겨울골프요령을 익혀보자.

▶복장은

얇은 옷을 여러개 껴 입는다. 요즘 마찰하면 기온이 올라가 따듯해지는 기능성 속옷이 많다. 상의와 하의의 안감은 칼바람을 막아내는 기능성 웨어로 한다. 하의는 여성용 레깅스에 발목토시도 잘 어울린다. 잘 입으면 체온을 유지한채 샷을 할 수 있다. 모자와 목토시도 필요하다. 귀를 가리는 모자나 모양새가 조금 빠지지만 귀를 덮는 털모자가 좋다. 벙어리 장갑도 필수다. 핫팩을 그속에 넣어두면 시린 손이 행복할 수 있다. 골프양말도 2개를 겹쳐 신으면 발이 따듯하다. 옷은 집에서 입고가며 골프화는 꺼내서 온풍이 나오는 차내에 놓아둔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겨울골프의 재미는 역시 에측불허의 게임이 전개된다는데 있다. 페어웨이도 튀고 그린도 통통 튄다. 잘맞아도 OB(아웃 오브 바운스)가 나고 미스 샷이 종종 핀에 붙기도 한다.

티샷전에 반드시 땀이 나도록 스트레칭을 한다. 이유는 옷을 두툼하게 입어 스윙동작이 둔해져 제대로 된 스윙을 하지 못하기때문. 정상적인 스윙을 못하므로 드라이버 거리가 줄고 미스 샷이 수시로 나오더라도 ‘이게 골프지’하고 껄껄 웃으며 마음에 여유를 갖는다. 사실 플레이를 망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너무 급하게 서두르는데 있다.

또한 피니시를 제대로 하지않고 스윙을 하다가 말아 슬라이스가 유독 많이 발생한다. 티잉그라운드 오른쪽에서 어드레스를 하돼 아예 페어웨이 중앙 왼쪽을 보고 친다. 풀스윙보다 4분의 3 스윙이 좋다. 그런데 페어웨이도 얼어있기때문에 튀거나 굴러서 자칫 OB가 되거나 해저드에 뻐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모험을 하지 말고 가급적 넓은 페어웨이 중앙에 볼을 안착시키도록 한다.

▶페어웨이에서

카트를 타고 가면서 홀마다 가스난로에다 다음 샷을 할 클럽의 그립을 덥히도록 한다. 볼은 핫팩이 들어있는 장갑에 넣어 놓고. 이런 간단한 행동이 볼을 더 잘 맞게하고 볼을 더 멀리 보낼 수 있게 하는데 유용하다.

페어웨이 우드는 그립을 조금 내려잡고 빗자루 쓸 듯 가볍게 쓸어친다. 아이언은 절대로 찍어쳐서는 안 된다. 팔에 엘보가 오거나 손목이 다치는 등 그 이상의 부상을 당할 수 있다. 겨울에는 땅에 바짝 붙어 있는 양잔디보다는 살살 쓸어치기 쉬운 들잔디나 중지를 심은 코스가 더 낫다. 디보트에 들어간 볼은 반드시 잔디에 드롭하기로 사전에 약속한다. 잔디가 없어 완충작용을 못하기때문에 이 역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어프로치에서 샌드웨지는 절대금물. 헤드밑의 리딩엣지로 인해 뒤땅이나 토핑이 수시로 나온다. 그린이 팡팡 튀므로 엣지에 떨어트려 나머지는 굴러가게 한다. 로프트가 큰 것으로 볼을 띄우면 2, 3번 튄뒤 볼은 그린을 벗어난다. 하이볼보다 낮게 굴리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은 첫 홀을 돌아보면 금방안다. ‘칩&런’이 아니라 무조건 ‘런닝어프로치’다.

핀이 앞에 있고 그앞에 벙커나 해저드가 있을 때도 있다. 벙커나 해저드가 얼어있을때 볼을 그곳으로 낙하시키면 저절로 그린에 올라갈 확률이 높다. 다만, 눈이 있다면 그자리에 박히므로 요행을 바라지 말것.

페어웨이 법면의 잔디가 길지 않다면 그곳에 떨어져도 대개 볼이 페어웨이로 내려오므로 지형지물을 잘 이용해 플레이를 하는 것도 재미다.

▶그린에서

겨울 퍼팅은 눈사람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살짝 내린 눈도 볼이 굴러가면서 이자가 붙는다. 서리가 있어도 덜 구른다. 슬라이스나 훅 라인의 경사가 있어도 평소 그린과는 다르다. 경사를 덜타고 덜 구른다. 이럴때는 홀 뒤를 보고 조금 강하게 스트로크한다.

하지만 서리나 눈이 없는 상태에서 잔디가 마르고 얼어있다면 볼이 굴러가기보다 쭉 미끄러져서 가므로 생각보다 많이 구른다.

▶주의해야 할 것들

겨울 골프의 가장 큰 핸디캡은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것. 티잉 그라운드는 대개 인조잔디나 볏짚을 엮은 것으로 만들어 놓았다. 조금 얼어있거나 눈이나 서리가 있으면 스윙을 하다가 미끄러지기 쉽다. 쇠징이 2~3개 박힌 골프화가 좋다. 특히 경사가 심한 곳은 절대로 걸어가지 않는다. 카트도로도 결빙에 조심한다. 균형을 잡지 못하고 넘어지기 일쑤다. 카트를 내리고 탈때도 바닦이 미끄러운지를 꼭 확인한다. 가급적 카트의 손잡이 잡고 오르고 내린다. 고수(高手)는 결고 서두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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