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대책 한달…강남 재건축‘휘청’“약발 없었다”

입력 2012-01-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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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세븐’과 ‘비버블세븐’ 지역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2·7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용인·평촌 등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이 곤두박질치고 있으나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대표하는 비버블세븐 지역의 집값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수도권 현지 중개업소와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2·7대책 이전인 지난해 12월 5일 이후 한 달간 비버블세븐(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0.27%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버블세븐지역의 집값은 -0.31%로 떨어졌다. 강남 3구의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대표되는 정부의 12·7대책이 이들 지역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특히 전국 집값의 바로 미터라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강남구 대표단지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12·7대책 이전 보다 오히려 가격이 하락했다. 실제 8억8000만원에 거래되던 이 단지 102㎡은 최근 8억2000만원으로 6000만원이 떨어졌다. 전셋값마저도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7~8월 5억원까지 올랐던 이 단지 112㎡의 전셋값이 3억원임에도 세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은마아파트 C공인 관계자는 “4400여가구가 사는 단지에 한 달 새 매매거래가 고작 3건이었다. 조합원 지위 양도 혜택이 비켜가서 12·7대책 효과가 전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개포동 주공아파트 단지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12·7대책 이후 반짝 호가가 상승했으나 바로 가격이 밀리며 상승분을 토해내고 있다. 게다가 12·7대책 이전 가격보다 더 떨어진 단지마저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대책 이전 6억원이 시세이던 개포주공 1단지 36㎡은 일시적 호가 상승으로 6억2000만원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5억9500만원까지 주저앉았다. 개포주공 2단지 57㎡은 같은 기간 8억7000만원에서 8억5000만원으로 미끄러졌다.

개포동 K공인 관계자는 “연말 취등록세 혜택을 보려는 매수세도 올 들어 끊겼다. 12·7대책 이전 수준까지 집값이 환원되지 않으면 거래 성사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1기 신도시를 대표하는 분당시장도 잠잠하다. 특히 리모델링 일반분양 허용 호재도 작용하지 않고 있다. 분당 정자동 L공인 관계자는 “정자동 상록라이프의 경우 6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긴 했지만 6억 이상 물건은 거들떠보지 않는다”며 “물건을 내놓았는데 왜 안팔리냐는 전화뿐이다.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반면, 비버블세븐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2·7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12월 첫째 주 주간 상승률이 0.03%를 기록하더니, 매주 0.08%, 0.12%, 0.03%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단지별로 보면 경기도 고양시 주엽동 강선건영 126㎡이 4억6500만원에서 4억8000만원으로, 신도시인 군포시 산본동 한라주공2차4단지 53㎡은 1억3400만원에서 1억3600만원으로 뛰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버블세븐을 중심으로 12·7대책의 효과가 반감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수도권에서 공급이 없었던 만큼 올 하반기부터 이 지역 주택시장이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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