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올해 분양물량 70%이상 중소형 공급”

입력 2012-01-0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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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 공급(분양)은 중소형 위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주택경기 침체 탓에 대형 아파트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중소형 위주의 공급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건설사(GS·롯데·SK·두산건설 제외)올해 공급 예정 아파트 가운데 면적형이 잠정 확정된 4만5613가구 중 72%에 해당하는 3만2602가구가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회사별로는 포스코건설이 86%로 중소형 분양비율이 가장 높았고, 현대건설 83%, 현대산업개발 8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포스코건설은 상반기 분양 예정인 5588가구 중 4803가구를 전용면적 85㎡ 이하로 계획 중이다. 현대건설도 올해 전체 공급예정 물량 7900가구 가운데 6544가구를 중소형으로 잠정 배정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한 대우건설은 올해도 10대 건설사 중 최다인 1만7529가구를 분양키로 하면서 이중 71%인 1만2522가구를 중소형으로 설정했다.

중소형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모든 가구를 전용면적 85㎡ 이하로 공급하는 단지도 많아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경기 안산시 신길동과 고양시 삼송지구 20블록에서 각각 441가구와 1066가구를 모두 중소형으로 분양한다. 포스코건설 역시 대구 이시아폴리스 4차(770가구)와 동탄 2기신도시 A15블록(1439가구)을 100% 중소형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122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을 강남권에서는 드물게 중소형에 해당하는 59㎡와 84㎡로만 분양할 계획이다.

보금자리지구 등 반드시 대형 아파트를 지어야 하는 택지 외에는 모두 중소형 공급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에서 대형 아파트가 환영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85㎡ 초과 미분양 주택은 4만178가구에 달한다. 이는 85㎡ 이하 미분양 주택 2만6862가구의 1.5배이다.

더구나 지난달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서울 왕십리뉴타운 2구역과 답십리뉴타운도 소형 평형이 순위 내 마감된 것과는 달리 85㎡ 초과 아파트는 대규모 미달사태를 면치 못해 중대형 시장의 냉랭함을 실감케 했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요즘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돼 중대형 아파트 분양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원래 설계를 변경해 중소형 비중을 늘려 분양하려는 단지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10대 건설사 외에도 쌍용건설이 올해 분양물량의 95%를 중소형으로 공급한다고 발표해 분양시장의 중소형 바람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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