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가(경찰이) 검찰을 통제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수사권 조정 문제로 검찰과 경찰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조현오 경찰청장이 이 같은 발언을 눈길을 모았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청장은 이날 대구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학교폭력 관련 시민 간담회에 이어 현장직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수사권과 관련해서 인권문제가 이야기되고 국가인권보호기관으로서 검찰이 경찰을 통제해야 한다고 하는데 진정 건수가 우리가 검찰의 절반 정도밖에 안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청장은 "인권의식은 경찰이 (검찰보다) 훨씬 높고 청렴도 조사에서도 우리가 11위를, 검찰은 29위를 차지했다"며 "그런데 누가 누구를 통제한다는 말이냐"고도 말했다.
조 청장은 또 지난 1년간 가장 잘 한 일(베스트)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인사정의가 이뤄진 점'을 들었다.
조 청장은 "본인이 서울경찰청장으로 있을 때 비서실장이었던 사람도 이번에 승진이 안됐다"고 덧붙이고 "(인사정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찰이 어떻게 정의롭다고 하겠느냐"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