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가 9일(현지시간)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에 대한 비관적 관측에 유로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싱가포르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2% 하락한 1.26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 초반 1.2693달러로 떨어지며 지난 2010년 9월 이후 1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97.65엔으로, 0.28%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장 중 97.28엔으로 지난 2000년 12월 이후 11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달러 가치는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76.93엔으로 0.04% 하락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정상은 지난달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신 재정협약’의 세부방안 등 역내 위기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나 시장에서는 의미있는 합의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은 유로본드 도입과 유럽중앙은행(ECB) 역할 확대 등 시장에서 재정위기 해법으로 원하는 방안들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이번주 국채 입찰에 대한 부담도 유로 가치 하락세를 이끌었다.
스페인은 오는 12일 2015, 2016년 만기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6일에 전일보다 7bp(0.01%=1bp) 상승한 5.71%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일 7.13%로, 구제금융 마지노선인 7%를 넘어섰다.
이탈리아는 오는 13일 5년물 이상의 장기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뱅크오브뉴질랜드의 마이크 존스 환율 투자전략가는 “유럽 위기 해법을 놓고 각국의 정치적 마찰이 예상되고 유럽의 경기 전망도 어둡다”면서 “유럽 경기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유로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