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설원 위에서의 경마…스위스 생모리츠

입력 2012-01-10 08: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하연 눈발을 날리며 경주하는 말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매년 2월 스위스 남동부의 호수 마을 생모리츠(St. Moritz)는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붐빈다. 눈밭에서 펼쳐지는 경마 대회와 빙하특급·베르니나특급 등 열차 여행의 백미 등을 즐기기 위해서다.

생모리츠는 해발 1775m에 둥지를 튼 마을로 365일 중 322일이 청명한 일명 ‘샴페인 기후’로 유명한 곳이다. 스위스가 관광산업을 시작하면서 영국 귀족들의 휴양지로 개발돼 최고급 쇼핑몰과 특급 호텔들이 즐비하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코코 샤넬도 이곳에서 살았고, 겨울스포츠의 메카의 명성에 맞게 제2회 동계올림픽이 이곳에서 열렸다.

아름다운 숲과 호수, 알프스의 명봉으로 둘러싸여 쾌적한 고지대 기후와 청명한 하늘이 있는 곳. 매년 이맘때면 전세계 VIP들이 이곳의 산악 리조트를 찾기 위해 짐을 꾸린다.

또한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하이킹이나 골프, 주변에 흩어져 있는 마을과 개성 있는 골짜기, 만년설과 빙하가 펼쳐진 베르니나 산군의 명봉, 신비로운 호수로의 나들이 등 즐길 거리들이 풍성하다. 스위스의 명물 파노라마 기차인 빙하특급과 베르니나 특급 등 인기 절경 루트의 발착 지점이기도 하다.

생모리츠에서는 스키를 빼놓을 수 없다. 총 350km에 달하는 생모리츠의 스키장에서는 클래식한 스키를 맛 볼 수 있다.

코르빌리아(Corviglia), 코르바취(Corvatsch)와 디아볼레짜(Diavolezza)는 스키어들을 유혹하는 대표적인 스키장으로 총 60대의 스키 리프트 시설이 고도 1800m에서 3300m까지 패셔너블한 스키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스위스 최대의 스노우스포츠 파크로, 아름다운 파노라마 전경을 선사하는 산장 레스토랑과 스키 산장, 스노우 바 등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생기 넘치는 아프레 스키 역시 생모리츠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이다.

생모리츠의 볼거리 중 독특한 스포츠는 말과 함께 하는 경마와 귀족 스포츠 ‘폴로’다. 1월 마지막 주말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팀 경기인 폴로가 눈 밭에서 펼쳐진다. 수 미터 두께로 얼어붙는 생모리츠 호수 위에서 빨간 공 하나를 두고, 기품있는 말들과 함께 폴로 경기가 3일간 벌어진다. 1985년부터 시작된 이 경기에는 전 세계에서 약 60마리의 폴로 말과 24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2월 초부터 매주 일요일 3회에 걸쳐 열리는 설상 경마대회 ‘화이트 터프’(WHITE TURF)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박진감이 넘친다. 1907년부터 시작된 설상 경마대회는 생 모리츠의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데 매주 주말마다 벌어지는 경마 대회에 수천명의 군중이 전 세계에서 몰려 든다. 매년 50만 스위스프랑(약 4억원)의 상금이 걸려 있는 큰 대회다.

설상 골프 구경도 재밌다. 생모리츠는 원래 18홀 골프(5월 말부터 10월 초)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매년 여름마다 40개 이상의 토너먼트가 펼쳐진다. 2001년 여름에는 9홀 이그제큐티브 골프 코스가 쿨름 호텔(Kulm Hotel)에 생기며 럭셔리 골프 코스가 더욱 유명해졌다.

생모리츠는 겨울 설상 골프로도 유명한데, 눈 밭에서 펼쳐지는 까닭에 ‘화이트 그린’이라 불린다. 빨간 골프공이 시원한 샷을 날린다. 그린은 눈을 다져 놓아 잘 구르게 해놨다. 페워웨이도 공이 박히자 않도록 적당히 다져놓지만 러프는 눈을 치우지 않아 샷이 매우 어렵다. 매년 겨울, 엥가딘 윈터 골프 토너먼트가 열린다.

생모리츠는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헤 해준다.

리닝 타워(Leaning Tower)는 1890년에 무너진 12세기 교회 건물의 일부로, 기울어진 종탑이 도시의 상징적인 존재다. 높이가 33m, 기울기 5.5도로 쿨름 호텔(Kulm Hotel) 맞은 편에 있다.

죠반니 세간티니를 위해 1908년에 세워진 박물관인 세간티니 미술관에는 대표작인 ‘생성, 존재, 소멸 (생명, 자연, 죽음)’을 포함한 세간티니의 작품을 전시한다. 세간티니는 말년 5년을 이 박물관이 있던 자리에서 보냈다.

선사시대의 유적지와 중세 가옥의 장식과 민가 용품 등 이 지방의 귀중한 향토자료를 전시하는 엥가딘 박물관(Engadiner Museum)도 주요 볼거리다.

5성 호텔 '켐핀스키 그랜드텔 데 반'의 서쪽 동에 오픈한 카지노 생모리츠(Casino St. Moritz)에는 아메리칸 룰렛, 블랙 잭 등의 테이블 게임과 75대의 슬롯 머신 완비돼 있다.

1979년에 스위스에서 제작된 하이디의 TV드라마 촬영에 사용되었던 산 속 오두막 하이디휘테(Heidihutte). 코르비리아를 오르는 케이블의 중간 역인 찬타렐라에서 휘테 (오두막)까지는 약 100종의 꽃이 심어져 있는 하이킹 코스다.

자료협조/스위스정부관광청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혼외자 스캔들' 정우성, 일부러 광고 줄였나?…계약서 '그 조항' 뭐길래
  • 예상 밖 '이재명 무죄'에 당황한 與…'당게 논란' 더 큰 숙제로
  • 이동휘ㆍ정호연 9년 만에 결별…연예계 공식 커플, 이젠 동료로
  • 비행기 또 출발지연…맨날 늦는 항공사 어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7,698,000
    • -3.85%
    • 이더리움
    • 4,617,000
    • -5.1%
    • 비트코인 캐시
    • 678,500
    • -4.44%
    • 리플
    • 1,941
    • -5.5%
    • 솔라나
    • 319,900
    • -4.59%
    • 에이다
    • 1,317
    • -6.33%
    • 이오스
    • 1,097
    • -4.86%
    • 트론
    • 269
    • -3.24%
    • 스텔라루멘
    • 613
    • -14.7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800
    • -5.02%
    • 체인링크
    • 23,760
    • -5.98%
    • 샌드박스
    • 853
    • -15.7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