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모 당권후보 측의 돈봉투 살포 사건을 바라보는 각 후보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민주당 출신 후보들은 의혹이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파문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시민통합당 출신 후보들은 기성 정당과의 차별성을 내세우며 이를 쟁점화 시켰다.
유력한 당권주자인 한명숙 후보는 10일 한 라디오에 나와 “구태정치의 하나인 금권선거라든지 금품살포라든지 이런 것은 저로서는 상상도 할 수가 없었다”면서도 “사실관계가 밝혀질 때까지는 무리하게 근거 없는 확산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는 성명을 내고 “영남에서 수십 년 동안 고생하셨던 우리 위원장들의 자존심에 상처 내고, 당원들의 자부심에 먹칠을 한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당장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선 이인영 이강래 후보 측도 “전당대회 진상조사위가 구성돼 있는 만큼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 관련 사실이 드러나는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민통합당 출신 문성근 박용진 이학영 후보는 공동성명을 통해 “한나라당 전대 돈봉투 살포 사건에 이어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진위 여부를 떠나 신임 지도부 경선에 나선 후보로서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세 사람이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철저히 진실을 밝힐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돈봉투 의혹 진상조사단으로부터 1차 현지조사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었으나 조사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오후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