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부회장은 이 날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난해 164조원(잠정집계)의 매출을 올렸다”며 “삼성전자 정도 되는 규모 회사 가운데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회사는 없으며, 이같은 추세라면 2015년 이내에 전자업계 최초 2000억달러의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매출 2000억달러 달성의 성공열쇠를 중국, 인도, 아프리카에서의 성공여부로 꼽았다. 3개 지역의 GDP(국내총생산)은 2010년 9조달러로 세계 GDP의 15%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5년에는 20조달러로 향후 세계 경제성장의 중심지로 전망된다.
그는 “판매 확대를 위해 제반 인프라를 개선하고 지역 특화제품을 과감하게 도입, 해당지역에서 1위 위상을 조기에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를 지난해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연초 투자계획보다 10% 가량 투자가 더 이뤄졌다”며 “올해도 경영계획은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연말이 되면 계획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2일 삼성그룹 신년 하례식에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투자와 고용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의 이 날 발언은 이건희 회장의 생각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 부회장은 CES가 열리는 북미지역에 대한 공략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추수감사절 이후 북미지역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 확산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시장지배력을 강화, 오는 2015년까지 세트 기준으로 북미지역에서 40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TV, 휴대전화 등 핵심제품군의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유통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IT B2B 사업 △액세서리 △메모리카드 △애플리케이션 △VOD 등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높아진 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부회장은 “과거 CES에 참가했을 때에는 경쟁사를 벤치마킹하느라 바빴다”며 “하지만 요즘은 전시만 하면 경쟁업체들이 접사촬영을 하면서까지 삼성전자 부스에 있는 제품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