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와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은 11일 오전 10시 금융투자협회 1층 로비에서 협회장 선거 관련 입장표명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다고 밝혔다.
세 노조는 사측의 기자회견 장소 제공 거부로 인해 부득이하게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11일 금투협 노조 등에 따르면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노조가 연합해 금융투자협회의 차기 협회장 후보에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과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이 나서서는 안된다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노조는 기자회견장 사용과 관련돼 금투협 홍보실 라인과 충돌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협 노동조합의 이연임 위원장은 "금투협의 차기 협회장 선거와 관련돼 특정 인사를 지지하지는 않는다"라며 "그러나 노사관계와 업계 평판, 경력 등을 감안해 전문성 있고 노조와 상생하며 리더십을 갖춘 인사가 차기 협회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일부 후보군의 경우 학연과 지연, 정치권 등에 줄을 대서 회장이 되려 하고 있다"며 "이에 부적절한 후보 인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특정 후보가 협회장 선거에 나서고 선출된다고 하면 장외 집회도 강행한다고 밝혔다. 금투협 노조는 이를 위해 이미 집회 신고까지 마친 상황이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박종수 전 사장과 최경수 사장에 대해 노조와의 갈등이 협회장 선거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설이 돌기도 했다. 박 전 사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증권업계를 대변하는 협회장으로서는 부적합한 인물"이라며 '박종수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현대증권 노조도 최경수 사장에 대해 "내부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협회장으로 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반대를 분명히 했다.
유흥수 사장은 LIG증권의 모그룹인 LIG그룹이 LIG건설 CP(기업어음) 건으로 증권선물위원회에 의해 검찰고발 되는 등 비도덕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혔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박 전 사장과 유 사장이 매번 금투협 회장 선거 때 마다 후보로 거론 되는 인물이어서 참신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