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최근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에 따라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원유 8724만배럴 중 8.3%인 726만배럴이 이란산이다. 이 같이 비중도 높을뿐더러 다른 원유에 비해 이란산 원유는 가격도 저렴해 정유사들이 수입 대체선을 바로 찾기에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일단 이란산 원유 수입을 계속할 것으로 방침을 정했지만 미국의 대이란 제재의지가 강경해 향후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게 정유업계의 입장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란산 대신 아랍에미리트 원유를 들여온다고 가정하고 이 기준대로 단순 계산한다면 국내 정유회사들은 연간 4145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뿐 아니라 이란산을 쓰지 않는 타 정유사들도 다소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 우세하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금지되면 다른 종류의 원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