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양광 발전업체 썬파워가 웅진에너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이번 지분 매각이 가뜩이나 태양광 시장 불황으로 최근 시련을 맞고 있는 웅진에너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썬파워는 지난 10일 웅진에너지 지분 5.23%(약 324만주)를 전량 매각했다.
당초 31.2%의 웅진에너지 지분을 보유했던 썬파워는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각해왔다. 웅진에너지가 썬파워와 웅진의 합작사인 만큼 썬파워의 계속되는 지분 매각은 양사의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썬파워는 웅진에너지 매출의 65%(지난해 3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핵심 공급처다.
썬파워의 지분 매각도 전량이 아닌 5%만 남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양사 관계의 상징적 의미 때문이다. 하지만 썬파워는 이번에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웅진에너지와의 완전히 연결고리를 끊었다.
이에 업계는 가뜩이나 태양광 시장 불황으로 힘든 시기를 맞고 있는 웅진에너지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웅진에너지는 잇달아 장기공급계약이 해지되는 아픔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번 지분 매각으로 최대 매출처인 썬파워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하지만 웅진에너지는 이 같은 업계의 시선에 답답함을 하소연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은 지난해 프랑스 토탈에게 인수된 썬파워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단순히 자금을 확보하려는 행동이라는 입장이다. 즉 썬파워와의 지분 관계가 끊어져도 사업적인 관계는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는 것.
실제 웅진에너지는 올해 썬파워와 3000톤 규모의 단결정 웨이퍼 공급 계약 체결에 대해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2800톤보다 200톤이 늘은 규모다. 웅진에너지는 현재 1GW 규모로 24% 효율을 가진 단결정 웨이퍼만 생산하고 있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썬파워와의 관계가 이상이 있었다면 올해 계약이 오히려 늘 수 없지 않겠느냐”면서 “또 썬파워가 원하는 효율과 규모를 뒷받침할 수 있는 웨이퍼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거래관계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