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1일 당 정강·정책 개정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보수’ 용어 삭제에 대한 논의를 잠정유보키로 했다.
비상대책위 정책쇄신분과 정강·정책소위 공동위원장인 권영진 의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보수삭제 등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는 정책쇄신의 본질을 훼손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논의를 유보키로 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오늘 열린 정책쇄신분과 정강정책 소위원회는 정강정책 개정에 대한 소위 위원들 개인의 의견을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였을 뿐 초안을 의제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 용어를 삭제하는 정강개정안 초안이 마련됐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보수삭제 등이 담긴 정강정책 개정초안은 회의에서 제시되거나 논의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음주 소위에서 보수 삭제 논란이 되고 있는 전문(前文)을 제외한 18개 정책분야의 개정안 초안을 공식의제로 다루기로 했다”며 “초안 작성의 책임을 안종범 자문위원과 제가 맡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위원들은 정책분야 개정방향과 관련해 △외교분야와 통일정책을 다른 항으로 분리하는 등 현 정강정책의 틀을 변경할 필요성 △당의 정책·비전이 알기 쉽게 보여지도록 10개 분야로 묶어서 제시할 필요성 △정치 분야의 정책보다 국민의 삶과 직결된 교육, 복지 분야를 우선정책 순위로 제시할 필요성 등에 의견을 모았다고 권 의원이 전했다.
정강·정책소위는 제3차 회의는 오는 18일 제3차 회의를 열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