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과학자가 2년새 4명이나 사망했다. 이에 따라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들을 죽였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이란의 반관영 뉴스통신 파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신의 차량에 부착된 폭탄 테러로 사망한 모스타파 아흐마디 로샨(32) 테헤란대 교수는 지난 2년간 테러로 희생된 4번째 이란의 핵과학자로 기록됐다.
첫 희생자는 지난 2010년 1월12일 테헤란 북부 케이타리예 자택에서 출근길에 나섰다가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폭탄 적재 원격 오토바이가 폭발하며 사망한 핵물리학자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당시 50세)다.
당시 이란 정부는 자국의 핵개발 사업을 방해하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방송도 모하마디 교수 테러에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개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29일에는 이란 핵과학자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해 테헤란 북부 샤히드 베히시티대학의 원자력공학과 교수인 마지드 샤리아리가 사망했다.
또 국방부에서 핵프로그램을 연구했던 핵물리학 박사 페레이둔 압바시도 출근 중 같은 방식으로 테러를 당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압바시 박사는 추후 이란원자력기구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7월23일에는 35세의 다리우쉬 레자에이 물리학 교수가 테헤란의 자택 앞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의 총격으로 숨졌다.
당시 현지 언론에서는 레자에이 교수가 이란 핵프로그램에 관여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란 핵개발에 관여한 과학자들이 과거 암살된 방식과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이란의 주장에 미국과 이스라엘에서는 완강하게 부인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은밀한 작전’이 진행 중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