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부재단 윤곽 잡혔다…이달말 구체화"

입력 2012-01-12 06:59 수정 2012-01-1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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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이르면 이달 말 자선재단을 출범을 구체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 안 원장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자선 재단인 빌&멜린다 자선재단을 운영하는 빌 게이츠 MS 전 회장을 만난 직후 늦어도 다음달까지 기부 재단에 대한 얼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시애틀 외곽 게이츠 전 회장 개인 사무실에서 게이츠 전 회장을 만난 안 원장은 면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기부재단이) 대강 잘 윤곽이 잘 잡혀 나가는 것 같다" 면서 "시기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쯤"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에서 출국 인터뷰와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 면담 내용 설명 등에서 정치적 행보로 읽혀질만한 발언을 내놔 관심을 끌었던 안 원장은 이날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기부재단에 대해서만 설명했고 보도진에게 할애한 시간도 3분이 채 안됐다.

게이츠 전 회장과 나눈 대화 내용도 기부재단 관련에 한정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원장이 소개한 게이츠 전 회장의 조언도 정치적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안 원장은 "(게이츠 전 회장이) 그냥 기부하는데 그치지 말고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좀 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서 해결하는 재단을 만들면 좋겠다고 조언했다"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혼자 하지 말고 여러분들이 힘을 합치면 외롭지 않다는 말씀도 해줬다"고 소개했다.

게이츠 전 회장이 "항상 평가하라"고 조언했다는 안 원장은 "배우려면 평가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안 원장과 게이츠 전 회장은 면담이 끝난 뒤 공동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보도자료는 게이츠 전 회장이 안 원장과 '사적(私的)' 만남을 가졌고 '여러가지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대화 내용은 '세계 경제', '저소득층에 대한 보건과 가난 구제', '저개발국가에 대한 원조', 그리고 '정보통신(IT) 산업의 동향' 등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 원장이 빌&멜린다 게이츠 자선재단 설립과 운영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고 가까운 시일 안에 게이츠 전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기부재단에 조언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보도자료는 밝혔다.

안 원장은 11일 워싱턴주립대에서 서울대 교수 요원 채용 면접을 한 뒤 12일 미시간주로 이동해 미시간주립대를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안 원장은 이후 휴가를 내 미국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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