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11일(현지시간) 유로가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서는 16개월만에 최저치로, 엔에 대해서도 3일 만에 하락해 11년만에 최저치에 다시 근접했다.
프랑스가 최고 신용등급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를 비롯해 유럽의 재정위기가 한층 악화할 것이라는 걱정이 고조된 영향이다.
오후 5시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5% 하락한 1.2706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때는 1.2662달러로 2010년 9월10일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유로·엔 환율은 전날보다 0.53% 내려 97.66엔으로 지난 9일 기록한 11년래 최저치인 97.28엔에 바짝 다가섰다.
달러·엔 환율은 76.86엔으로 전일 대비 보합세다.
이날 프랑수아 바루앵 재무장관은 국가 신용평가사로부터 자국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통지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시장의 관측을 부인했다.
시장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소문이 팽배하다.
그러나 피치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이달 안에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바루앵 장관의 변명은 시장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로는 바루앵 장관의 발표 직후 16개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일부 위원이 독일 주도의 재정협정에 반대의 뜻을 표명하면서 유로는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 가치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대부분의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ING그룹의 존 매커시 통화 거래 책임자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을 둘러싼 소문은 유럽이 현재 안고 있는 문제를 부각시킨 것”이라며 “문제의 본질은 전혀 바뀌지 않고 더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유로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