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10억배럴 유전 지분참여 권리 확보‘뻥튀기’

입력 2012-01-1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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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 10억배럴 이상 유전에 우선적으로 지분 참여할 권리를 확보했다고 홍보했지만 사실은 단순한 참여기회 보장을 과장해 홍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당시 최대 100% 지분 확보가 가능할 것처럼 발표된 현지 미개발 광구 3곳에 대한 참여 폭도 부풀려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지경부, 미래기획위원회,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매장량 10억배럴 이상 생산유전에 대한 `우선적인 지분참여가 가능하다'는 내용인 것으로 발표된 프로젝트 양해각서(MOU)는 실제로는 'UAE 측은 자격이 있는 한국기업들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 골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정부는 UAE 국영석유사가 60% 지분으로 운영권을 갖고 있고 BP, 쉘, 토탈, 엑손모빌 등 메이저들이 나머지 40% 지분을 보유 중인 10억배럴 이상 생산유전에 석유공사 컨소시엄이 이들 메이저를 대신해 참여하는 것을 보장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유전의 매장량이 94억, 50억, 35억, 15억, 12억, 9.7억배럴인 6곳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2014년 1월 이후 메이저들의 재계약 시기가 닥치므로 올해 MOU 내용을 확정하고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토대로 2014년 1월 이후 30년 조광권을 확보하고 원유를 현지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거나 제3국에 팔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 지경부와 석유공사 측은 최근 MOU가 원래 구속력은 없지만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MOU를 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금년부터 협상을 시작하는 만큼 성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래기획위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지분참여는 하게 될 것"이라며 "참여할 수 있는 방법과 대상 광구, 시기 등을 놓고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개발 광구 3곳에 대한 독점권 확보 계약(HOT.주요조건계약서)도 당초 100% 지분을 획득함으로써 독자적 운영이 가능할 것처럼 홍보된 것과 달리 원칙적으로는 40% 까지가 한도이지만 그 이상도 될 수 있다는 정도에서 합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UAE 당국은 지난해로 설정한 본계약 시기를 올해 상반기로 미루고 최근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고 미래기획위와 지경부측이 전했다.석유공사는 이를 위해 국내 에너지 업체 등과 컨소시엄을 꾸리기로 하고 주요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혀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UAE가 한국 비축시설에 원유 600만배럴를 무상 저장하기로 한 것을 두고 한국은 별도 예산없이 7천억원 규모의 전략 비축유를 확보하고 UAE는 저장비용을 절감하게 됐다는 당시 설명에 대해서도 아전인수격 해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임대료를 받고 저장시설을 빌려줘야 한다"면서 "UAE는 '갑'의 위치와 같은 중동산유국이자 거대 원유공급국으로서 발표 시점 이전 몇년간 계속 우리나라 비축시설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겠느냐는 희망을 말하며 의사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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