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만의 반도체 시장조사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월 전반기 DDR3 2Gb 256M×8 1333㎒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2월 전·후반기와 동일한 0.88달러로 집계됐다.
이 제품은 지난 2010년 9월 전반기 4.34달러에 가격이 형성된 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지난해 6월 후반기에는 2달러 이하(1.94달러), 11월 후반기에는 1달러 아래(0.94달러)로 떨어졌다.
12월 전반기에도 0.88달러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이후 세 차례 조사에서 보합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최저가에 머물고 있지만 업계는 조만간 D램 가격이 안정세로 진입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 경기 침체와 PC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IT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와 대만·일본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효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D램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을 웃도는 현상이 지속되는 것도 상승 전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이유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며 “북미 거시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IT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엘피다 등 후발업체의 감산규모가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적인 D램 가격하락 가능성이 불투명해 일부 PC 제조업체(OEM)들이 D램 재고보충을 시작했다”며 “엘피다는 자금난으로 D램 생산의 정상화가 불확실한 가운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공급부족 이슈가 해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후발업체들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에는 호재라는 분석이다.
남 연구원은 “PC D램 가격이 안정되고는 있지만 후발업체가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국내업체와의 미세공정격차는 더 확대되고 있어 1분기에도 감산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일본 엘피다의 경우 최근 미국과 중국, 대만의 10개 고객사에게 총 5억 달러(약 5750억 원)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생존의 기로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