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대기업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인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삼성이 신입사원 채용 시 중국어 능통자를 우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부터 중국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 중국어 특기자에 가산점…중국어 인기↑ = 11일 파고다아카데미가 파고다(전체) 중국어 강좌 수강생 등록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국어 강좌 수강생의 경우 전년 매출 대비 약 145%가 성장했다.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수강하고 있는 수강생은 약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뮤니케이션실 박성완 실장은 “중국어를 우대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중국어를 필수 외국어로 준비하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어 학습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을 대비해 다양한 교수학습법과 강좌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경제 강국으로 급부상 하던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어 배우기 열풍은 시작됐다. 삼성이 최근 중국어 특기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중국어 인기는 다시 치솟고 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공채부터 중국어 특기자에게 가산점을 배정하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입사지원자의 중국어 자격시험 점수와 등급을 따져 500점 만점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성적에 최대 5%(25점)를 가산점으로 부여해 준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중국어 어학성적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이다. 가산점 최저등급 시험점수는 BCT 620점 이상, FLEX-중국어 620점 이상, 신(新)HSK 5급 195점 이상, TSC 레벨4 이상, OPIc-중국어 IM(1) 이상 등이다.
또 임직원 대상 중국어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승진 시 중국어 가점비율을 확대하는 등 중국어 특기자를 우대하는 인사제도를 운영할 방침도 정했다.
최근 중국어 능통자를 우대하는 경향에 맞춰 새롭게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이 늘고 있어 그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또 중학교부터 중국어를 과목으로 선택한 학교가 많아지면서 초등학생부터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들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진출과 함께 취업 시 중국어 구사 능력을 우대하는 기업들이 늘어나자 중국어를 가르치는 학원가에서는 신규강좌를 개설하거나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파고다어학원 강남의 중국어 집중프로그램이 있다. 한중 집중코스 1~4로 이뤄진 강좌로 중국어 걸음마 과정에서부터 기초 작문, 번역 등을 통해 실력을 향상할 수 있다. 한국인 강사와 중국인 강사가 한 시간씩 교차 강의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YBM시사닷컴은 최근 중국어시험(TSC) 대비 강의를 출시했다. 20강으로 구성됐으며 스마트폰으로도 학습이 가능하다.
이얼싼 중국문화원의 ‘비즈니스 중국어’ 앱은 일상생활, 여행, 비즈니스에서 자주 사용하는 유용한 문장을 제공하고 현 중국어 앱 중 최다 문장을 수록하고 있다.
교육기업 대교의 중국어 교육브랜드 차이홍중국어는 ‘新HSK 3급 정복하기’ 앱을 출시했다. 이번 앱은 새롭게 바뀐 HSK 3급을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HSK 3급에 출제되는 600개 단어의 사전을 담고 있으며, 스피드 퀴즈를 풀어보고 잘 외워지지 않는 단어들로 자신만의 단어장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