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를 통해 하루에도 꽤 많은 루머가 들어온다. 연예인 누가 누구랑 사귄다는 얘기부터, A회사가 B회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도 매일같이 증권가 메신저를 탄다.
진실성을 담보할 수 없는 얘기들이지만, 가끔은 진실이 섞여 있다. 며칠 전 북한 영변 핵시설이 폭발했고 북한 국인들은 소문을 막기 위해 도망가는 주민들을 사살중이며, 방사성 물질은 남풍을 타고 서울로 불어오고 있다는 쪽지를 봤을 때 그래서 놀랐다. 알려진 것처럼 교토통신의 기사와 핵시설 폭발 사진이 속속 메신저로 들어왔고 조금씩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
나름의 채널로 진실 여부를 확인하려 했지만 북한 관련 문제다 보니 관련 정보를 다루는 위치의 사람도 당황하고 짐작하기만 할 뿐 진위를 당장 확인하지는 못했다. ‘아니다’는 말을 확실히 듣지 못하니 정말 불안해졌다. 일단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일어났다.
반신반의하면서도 걱정하는 목소리들을 듣고 무거운 마음으로 자리로 돌아왔을 때 어느새 핵 폭발 루머가 허위 정보일 것 같다는 분석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성을 찾고 따져볼수록 확실히 허점이 많은 얘기였다.
안도감과 함께 씁쓸해졌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너무도 끔찍한 거짓말을 만들었을 누군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속을까를 생각하면서 거짓 기사와 거짓 사진을 붙였을 것이다. 그리고 평소 친분이 있던 사람에게 ‘받은 글’이라며 자신이 만든 거짓을 보냈겠지.
자본주의의 효용은 분명하지만, 어떤 ‘사람’에게 이런 악한 마음을 먹도록 만들기도 한다. 오늘도 수없이 도착한 출처 모르는 쪽지들 속에는 일부러 흘린 역정보들이 진짜 정보인 척 웅크려 있을 것이다. 자본시장은 그 쪽지들에 조금씩 출렁인다. 때문에 어떤 역정보는 결과적으로 진짜 정보가 되기까지 한다. 그러니 눈 크게 뜨고 메신저를 지켜볼 수밖에. 어차피 오늘도 내일도, 메신저에는 거짓과 진실과 거짓이 쌓일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