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묵인 없인 작전株 성공 못해"

입력 2012-01-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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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주포 A씨가 말하는 ’작전의 공식’

“성공한 작전종목은 대부분 최대주주나 대표이사의 동의나 묵인 하에 이뤄집니다. 최근에는 명동 사채시장보다 조직폭력 자금이 많이 유입되고 있지요.”

정치인 테마주-주가 조작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투데이가 소위 ‘작전’ 주포 A씨(41세)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주포’는 2009년 개봉한 영화 ‘작전’에서 오랜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DGS홀딩스를 차려 주식작전 세계에 뛰어든 황종구(박희순 분)로 이해하면 된다.

성공한 작전주의 대명사로 꼽히는 B사, C사 작전 당시 쫀지포(주포와 함께 시세 조정에 가담하는 인물) 역할을, 그리고 몇 년 전 D사를 시작으로 주포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금융당국이 아무리 감시를 철저히 한다고 하지만 감시에 맞춰 작전 기법 역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교해진 최근의 작전 수법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아무리 감시-적발 시스템이 발전한다고 해도 작전세력들이 진화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한다는 것. 금융 당국의 감시 체계 강화보다 자신들의 기법과 조직이 훨씬 빠르고 다양한 형태로 지능화-첨단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의 말을 종합해보면 작전은 작전세력 일방적으로 진행이 되는 것이 아니고 한마디로 치밀한 계획 아래 진행이 된다.

"대표이사와 상관없이 테마군이 형성될 만한 종목 중 대주주 지분이 확고하고 유통주식수가 작은 종목이 주요 타깃입니다. 이 경우 크게 주가를 움직일 수 없는 것이 단점이지만 대부분 작전 대상 종목은 대주주 지분율이 작고 무자본 인수를 한 경우가 많지요." 그는 "양쪽의 이해관계들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을 때 의기투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전.현직 대표나 최대주주들이 관계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구체적인 시세조정 방법을 묻자 “컴퓨터 보안 범죄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도 새로운 시스템을 연구해 계속해서 개발하기 때문”이라며 “이쪽 바닥도 금감원의 감시를 피하는 방법부터 모든 노하우가 발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업상의 비밀”이라며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말문을 닫았다.

작전은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된다. 우선 타깃을 정한뒤 조직을 구성한다. 쩐주, 주포, 변호사, 회계사, 전략기획(3명) 등 최소 7명을 한팀으로 구성하고 결속과 기밀유지가 생명인 만큼 대개 혈연, 지연, 학연이나 같은 직장 출신으로 한정시킨다.

작전에 투입되는 비용은 시가총액 대비 3분의 1정도이고, 돌발변수를 감안해 예비비 형식의 자금을 마련해 놓는다. 예비비 부족으로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는 상황까지 올 수 있기에 무리하게 자금을 차입해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자금 조달 창구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필요 자금 대부분을 명동 사채시장에서 조달했지만 최근에는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는 “회사 인수 후 대주주 지분을 맡기고 자금을 가져오는 주식담보 대출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팀 자체에서 자금 수급을 담당하는 전문가를 두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개인적으로 자금을 크게 운영하는 사업가나 재력가들이 쩐주가 되는 경우가 늘고 있고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작전 세력 끼리 서로 대부를 해주는 사례도 있다. 얼마전부터 일부 폭력조직들의 자금들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세계에서도 프로중의 프로는 따로 있었다. “수급을 만드는 것보다 제때 빠져 나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진정한 프로입니다. 작전 끝물에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떠넘기면서 엑시트(exit:탈출)에 성공을 해야 수익이 많이 남지요.”

그의 설명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작전 종목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는 “구조상 대부분 개미들이 작전주를 통해 수익을 내기는 힘들고 대부분 끝물에 진입해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며 “수급 조절을 통해 개인들이 좋아할 만한 차트 자체를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또 “가끔 작전 종목에서 기가 막히게 좋은 타이밍으로 잘 빠져나가 큰 수익을 올리는 개미들도 있는데 그건 실력이 아니라 천운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작전 성공후 수익 배분에 대한 시장의 룰에 대해서도 소개를 했다.

“보통의 수익배분은 쩐주 50%, 선수 40%, 기타비용 10% 정도로 나뉘게 되는데 자금 규모에 따라서 쩐주의 수익이 60%에 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기타비용 10%는 작전을 하면서 필요한 인력들에게 들어가는 뒷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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