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새해 첫 국채 발행을 지난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하며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로존 국가들의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 전망이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12일 올해 처음 실시한 국채 입찰에서 1년물 국채 85억유로를 2.735% 금리에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가채무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일 뿐 아니라 지난달 5.952%에 비해서는 절반 가량 낮아졌다. 또 이탈리아 국채의 매수 주문은 매도 주문 물량 비해 1.47배 많았다. 이탈리아 국채를 사려는 시장참여자들이 더 많아진 것은 국가 채무문제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이다.
스페인도 이날 국채 입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스페인은 당초 계획했던 국채 발행 목표치인 50억유로보다 2배나 많은 100억유로 국채 입찰에 성공했다. 낙찰 금리 역시 크게 낮아졌다. 새로 발행하는 벤치마크물인 3년만기 국채는 3.384%에 낙찰돼 지난달 5.187%에 비해 크게 내렸다. 다만 금리 하락으로 입찰액대비 응찰규모는 종전 2.7배에서 1.8배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입찰 성공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새롭게 도입한 3년 만기 장기 대출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양 국가의 국채 입찰 성공으로 유통시장에서의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34bp(0.34%포인트) 내린 6.640%를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16bp 내려간 5.157%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