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log]칼 빼들고 경고까지 했지만, 정치테마株 환상 빠진 개미

입력 2012-01-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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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테마주가 급등과 급락을 연일 반복하며 투자자와 금융당국 간에 이상한 힘 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방어막을 쳐주겠다는데 투자자들은 싫다고 항의한다.

금융감독원은 8일 긴급제한조치 단행과 테마주 전담조사팀 구성을 발표하며 정치테마주로 묶인 80여개 종목의 이상 급등에 제동을 걸었다. 이로 인해 정치테마주는 다음날 무더기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제재조치를 비웃기라도 하듯 큰 폭 하락 하루만인 10일 정치테마주는 일제히 반등했다.

다음날 한국거래소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선정만 돼도 곧바로 주식거래를 중단하는 방안을 밝히면서 또한번 정치 관련주는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폭락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12일 정치테마주는 다시 강세를 나타냈다.

총선과 대선을 연이어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문재인주 등 정치인 이름을 단 주식은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이슈다. 개인투자자들은 특정 정치인과 관련된 종목이 정리된 리스트를 블로그와 카페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면서 너도나도 ‘묻지마식 투자’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

당국의 제재 조치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이 내놓는 정치테마주 투자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그날그날 정치테마주의 등락 상황과 언론 소식 그리고 정치인들의 인맥 및 정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올리며 오히려 새로운 투자종목을 발굴하거나 투자를 부추긴다.

금감원이 이상 급등을 제한하겠다고 칼을 빼 든 지난 8일 이후 금감원 게시판에는 왜 정치테마주에만 규제를 가하냐는 개인 투자자들의 항의글이 하루에 수백건씩 올라온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긴급제한조치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라는 온라인 서명운동이 한창이다.

회사 실적과 미래 성장성이 아닌 장밋빛 전망과 트렌드에 편승한 개미들의 투자 행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작전 세력에 휘말려 퇴직금 전체를 날리고 가정이 붕괴되고 주변에서 끊임없이 경고를 보내도 투자자들은 일확천금의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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