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를 비롯한 유로존 9개 국가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다.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은 종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됐다. 오스트리아 역시 ‘AAA’에서 ‘AA+’로 등급이 내려갔다.
S&P는 향후 프랑스 등급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탈리아의 신용 등급은 ‘A’에서 ‘BBB+’로 두 단계 강등됐다.
스페인도 강등돼 ‘AA-’에서 ‘A’로 조정됐다.
S&P는 독일을 비롯해 벨기에, 에스토니아, 핀란드,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에 대해서는 기존의 등급을 유지했으나 장기전망은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한단계 낮췄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2월 유럽 정상들이 합의한 재정협약이 부채위기를 해결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P는 “신용경색과 조달금리 상승 등 시장 상황에 정책당국자들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오는 30일에는 EU 정상회담이 예정돼있어 실질적인 해법을 내놓기를 촉구하는 압박이라는 해석도 있다.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재앙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통보가 특별히 예외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다”며“프랑스의 한 단계 강등은 여전히 미국의 신용등급(AA+)과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유로존 내에서 유일하게 ‘AAA’등급을 보유한 국가가 됐으나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S&P 국가신용등급위원회 존 체임버스 위원장은 “독일이 최고 신용등급을 유지했지만 지금보다 정부 부채가 더 늘면 강등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유럽재정안정기금을 활용한 부채위기 해결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