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소속 마잉주(馬英九·62) 현 총통이 14일(현지시간) 실시된 대만 총통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와 현지 언론 티브이비에스(TVBS)는 이날 오후 7시50분 현재 개표가 90% 정도 진행됐으며 마 총통이 51.7%의 득표율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혔다.
국민당도 공식적으로 이번 선거의 승리를 선언했다.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蔡英文) 주석은 45.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결과는 대만 유권자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마 총통은 선거기간 내내 ‘경험 있는 총통’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안정론을 핵심 선거전략으로 내세웠다.
마 총통이 친(親) 중국 성향이라는 점에서 중국과 대만 양안은 기존의 우호적인 관계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한 중화권 매체는 “중국과 대만은 경제·민간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선거 결과는 그동안 마 총통을 지지해온 중국과 미국의 영향력이 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대만주권론’을 주장한 차이 주석이 당선될 경우 양안 갈등이 촉발될 수 있어 중국과 미국은 친중 성향의 마 총통을 직·간접적으로 지지해왔다.
미국은 과거 천수이볜 전 대만 총통 시절 대만 해협에 종종 긴장 상황이 벌어진 점을 감안, 선거 기간에 마 총통의 재선을 바란다는 뜻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